포스코인터내셔널, 차세대 먹거리 곡물사업 집중…우크라이나 찍고 세계로

아시아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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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황의중 기자 = 포스코인터내셔널이 글로벌 곡물트레이더의 꿈을 꾸고 있다. 미얀마 가스전에 이어 차세대 먹거리로 곡물사업에 주목하면서 공격적인 투자를 늘려가고 있다. 올 하반기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터미널까지 완공되면 곡물트레이더로서의 위상은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올해 2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 분기 영업이익인 1800억원을 거둬 4대 종합상사 중 최대를 기록했다. SK네트웍스(521억원)·LG상사(506억원)·삼성물산(270억원) 등 다른 경쟁사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영업이익이 컸던 것은 1990년대부터 투자한 미얀마 가스전이 최근 본격적으로 수익을 낸 덕이다.

이처럼 장기 투자에 성공한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차세대 먹거리로 눈을 돌린 곳은 곡물사업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연간 식용 및 사료용 곡물 수요는 2000여만톤에 달한다. 그러나 국내 곡물생산량은 쌀을 제외하면 거의 전무해 매년 1500만~1600만톤의 밀·옥수수·콩 등의 곡물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는 곡물자급률은 22%로 OECD국가 중 일본과 더불어 식량안보가 매우 취약한 국가다.

포스코인터내셔널 관계자는 “곡물사업에 뛰어든 것은 수익성 확보 측면도 있지만 식량안보 차원에서 접근한 면도 있다”며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지난해 그룹의 100대 개혁 과제 중 하나로 식량사업 육성을 꼽았던 만큼 그룹 차원의 지원이 있었다”고 말했다. 실제 포스코인터내셔널의 곡물 거래 물량은 2015년 84만톤에서 2016년 277만톤, 2017년 320만톤, 2018년 437만톤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영역도 베트남·미얀마 등지에서 우크라이나로 확대되는 추세다. 특히 우크라이나에서는 지난 2월 현지 물류기업인 오렉심그룹(Orexim Group)과 곡물 수출터미널 지분 75% 인수 계약을 체결하며 국내 최초로 해외 곡물 수출터미널의 운영권을 가지게 됐다. 올 하반기 준공을 앞둔 포스코인터내셔널의 곡물 수출터미널은 우크라이나 남부 흑해 최대 수출항 중 하나인 미콜라이프 항에 위치해 있으며, 밀·옥수수·대두 등 250만톤 규모의 곡물을 출하할 수 있다.

우크라이나는 세계 5위의 곡물 수출국으로 전세계 보리의 18%, 옥수수의 14%, 밀의 9%를 공급하고 있다. 특히 선진국에서 선호가 높은 비유전자변형(Non-GMO) 곡물의 주요 수출국으로 물량 확보를 위해 글로벌 기업들의 다툼이 치열한 곳이다. 이미 진출한 미국의 카길, 스위스의 글렌코어 등 곡물 메이저 외에 중국의 중량집단유한공사(COFCO), 스미토모 등 아시아 기업도 우크라이나에 잇따라 진출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터미널을 확보하려고 한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지난해 취급한 437만톤 중 우크라이나산 곡물 비율은 24%(105만톤)나 돼 거점 기지로서의 역할이 대두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생산능력 50만톤 규모의 우크라이나 곡물 터미널 하반기에 완성되면 공급과 수급조절이 수월해진다”며 “안정적인 물량확보는 메이저 곡물트레이더가 되기 위해선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허민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의 곡물 거래물량은 올해 500만톤(1조3000억원)에서 2023년 1000만톤(2조5000억원)로 확대될 것”이라며 “2023년 회사의 식량사업 부문의 목표 영업이익만 500억원으로 성장성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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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인터내셔널은 베트남·미얀마, 우크라이나 등으로 곡물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사진은 미얀마 미곡종합처리센터 전경/제공=포스코인터내셔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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