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 회동 제안, 북한 반응 촉각...향후 행동에 북·중 관계 작용할 듯

아시아투데이

발언하는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 특별대표인 스티븐 비건 국무부 부장관 지명자가 16일 서울 외교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아시아투데이 이장원 기자 = 방한 중인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 특별대표 겸 부장관 지명자가 16일 공개적으로 북한에 회동을 제안하면서 북·미 비핵화 협상의 엔진을 다시 가동시켰다. 최근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시험과 대미 비난 발언을 통해 새로운 길을 갈 뜻을 시사한 북한이 반응할지는 미지수다. 일부에서는 북한이 당장 강도 높은 군사 도발을 하기 보다 어느 정도 관망의 시간을 가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비건 대표는 이날 외교부에서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북핵 수석대표 협의 뒤 기자회견에서 “미국은 데드라인을 갖고 있지 않다”며 협상을 지속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특히 비건 대표는 “우리는 여기 와 있다. 북한은 어떻게 우리에게 연락할지 알고 있다”며 자신의 북측 카운터파트를 직접 지목해 전격 회동을 제안했다. 비건 대표는 이름을 밝히지 않았지만 최선희 북한 외무성 1부상을 지목한 것으로 보인다. 비건 대표는 지난달 20일(현지시간) 미 상원 외교위의 국무부 부장관 인준 청문회에서 “북한에서 나와 협상해야 할 사람은 최선희 제1부상”이라고 말했었다.

그러면서 비건 대표는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에 대해선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구축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회유적인 말투의 경고장을 보냈다. 북한의 ‘크리스마스 선물’과 ‘연말을 편하게 보낼지 두고 보자’는 발언에 대해 비건 대표는 “최고의 휴일이 되길 기원한다”며 자제를 촉구했다. 비건 대표는 “북한의 잠재력을 알고 있다”고 말한 부분에서 도발에 대한 대응책이 있음을 시사했다.

비건 대표의 전격 제안으로 최근 강경노선을 밟아온 북한이 회동 제안에 응할지 주목된다. 북한이 공언한 대로 크리스마스를 전후해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이나 위성 발사와 같은 고강도 군사도발을 감행할지 한·미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연구기획본부장은 “오는 24일 중국 청두에서 열리는 한·중·일 정상회의 직후 북한이 ICBM을 발사한다면 북·중 관계의 냉각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북한의 결정에 북·중 관계가 고려될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정 본부장은 “북한은 이번 달 하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 군부의 위상을 강화할 것”이라며 북한이 밝힌 새로운 길의 한 모습이 군부 강화로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북한이 당분간 북·미 비핵화 협상의 판을 유지한 채 군사력 강화와 내부 결속에 집중하는 일종의 새로운 길을 걸을 것이란 관측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내년 재선 여부가 결정될 때까지 북한이 적극적으로 협상에 나서기 힘든 상황적 한계도 있다는 지적이다. 대북제재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 극복을 위해 중·러와의 공조도 계속 강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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