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당 비대위원장 맡겨달라"…손학규 "지도체제 개편 필요"

아시아투데이

손학규 방문한 안철수<YONHAP NO-3440>
안철수 바른미래당 전 대표가 27일 국회에서 손학규 대표를 만나 대화하고 있다. /연합

아시아투데이 우성민 기자 =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대표가 27일 손학규 대표에게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제안하고 구성을 자신에게 맡겨달라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손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안 전 대표와 당 재건 등을 위한 논의를 가진 뒤 “어떻게 했으면 좋겠느냐고 물었더니 (안 전 대표가) ‘지도체제 개편이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라며 대안으로 비대위 구성을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손 대표는 “비대위 구성은 누가 할거냐 물었더니 (안 전 대표가 비대위원장을) 자기한테 맡겨주면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고 했다.

손 대표는 “(안 전 대표가) 그에 대한 답변을 지금 주진 말아라. 내일(28일) 의원단 모임 뒤에 답을 달라고 했다”고 덧붙혔다.

손 대표는 안 전 대표의 제안을 수용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검토해 보겠다”라면서 “안 전 대표가 얘기한 것은 유승민계에서 얘기하는 것과 다른 게 없었다. 왜 지도체제를 개편해야 하는지, 왜 자기가 해야 한다는 것이 없었다”고 에둘러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안 전 대표는 “손 대표와 함께 어려움에 처해 있는 우리 당을 어떻게 살릴 것인지 활로에 대한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눴다”면서 “(손 대표는) 내일 의원단 모임이 있는데 그전까지 고민해보시고 답을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렸다”고 했다.

이날 회동은 약 1시간 가량 진행됐다. 안 전 대표는 회동 전 모두발언에서 “귀국 전부터 예정된 일정이 있어서 그 일정을 다 치르고 오늘 당에 인사를 드리러 왔다”면서 “손 대표님과 지금 어려움에 처해있는 우리 당을 어떻게 살릴 것인지에 대해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겠다”고 말했다.

손 대표도 모두발언에서 “우리 안철수 대표에 대한 기대가 아주 크다. 안철수 현상을 일으킨 장본인”이라며 “‘대선이다’ ‘서울시장선거다’ 하면서 안 대표에 대한 기대가 조금 줄어든 면이 있기는 하지만 참신하고 정직하고 올바른 정치가 서야 한다는 면에서 안 대표와 같은 새로운 정치인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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