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머니멀', 잔인한 고래잡이 고발..피바다 된 페로·타이지
더팩트
지난 16일 방송된 MBC 창사특집 다큐멘터리 '휴머니멀 3부-어떤 전통'에서는 페로 제도와 일본 타이지 마을에서 벌어지는 돌고래 학살의 잔혹한 실태를 공개했다. /MBC 제공 |
돌고래 학살의 잔혹한 실태 공개
[더팩트 | 정병근 기자] '휴머니멀'이 전통이라는 이름으로 행해지는 잔인한 고래잡이 현장을 고발했다.
지난 16일 방송된 MBC 창사특집 다큐멘터리 '휴머니멀 3부-어떤 전통'에서는 페로 제도와 일본 타이지 마을에서 벌어지는 돌고래 학살의 잔혹한 실태를 공개했다. 그러면서 인간에게 고래를 마음대로 가두고 죽일 권리가 있는지 질문을 했다.
대서양에 위치한 페로 제도에는 약 700년 가까이 지속되어온 전통 고래 사냥이 존재한다. 과거 고래나 돌고래로부터 식량과 기름 등 자원을 얻기 위해 시작된 이 사냥은 세계적으로 포경을 금지하고 있는 최근의 추세에도 불구하고 이곳에서 여전히 합법적으로 이뤄진다.
포획 방식은 잔인했다. 인간들이 고래 머리에 작살을 꽂고 밧줄로 끌어내는 동안 바다는 핏빛으로 물들고 일대에는 고래 비명 소리가 가득하다. 이를 본 세계인들은 충격에 빠졌다. 하지만 페로인들은 외지의 시선에 아랑곳하지도 않고 죄책감을 느끼지도 않는다.
전통이라는 명목 하에 이 같은 일을 하는 것은 유럽만이 아니다. 돌고래 관광 상품으로 특화되어 있는 일본 타이지 마을에서는 페로 제도와 비슷한 방식으로 돌고래를 몰아 그물에 가둔다. 잡힌 고래 중 예쁘지 않은 고래들은 즉석에서 죽여 식용으로 판매한다.
이 때문에 고래잡이 현장은 피바다가 된다. 생포된 고래들은 거대한 가두리에 갇히거나 세계 각국의 수족관으로 비싼 가격에 팔려간다.
국제 사회의 비난 여론을 인식한 이곳 어부들은 포획 방식을 변경했다. 긴 쇠막대 끝에 달린 칼날로 고래의 척수를 끊은 뒤 마개로 구멍을 막는다. 이렇게 하면 외부로 피가 새지 않아 겉으로 보이는 잔혹함이 반감된다.
타이지 해안 깊숙한 곳을 천막으로 가린 채 은밀하게 행해지는 이 과정은 '휴머니멀'에 의해 국내 방송 최초로 공개됐다.
타이지 마을의 돌고래 학대 실태를 감시하고 있는 돌고래 보호 활동가 팀 번즈는 "모든 동물이 죽을 때 고통 받지만 돌고래는 자신이 죽는다는 걸 인지하면서 죽는다"며 "사람들이 돌고래가 안전하게 해양공원까지 이동하는 줄 알지만 과정이 잔인하고 야만적"이라고 설명했다.
'휴머니멀'은 매주 목요일 밤 10시 5분 방송된다.
kafka@tf.co.kr
[연예기획팀 | ssent@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