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임리히법이 뭐라고...또 시작된 젠더 갈등

아주경제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하임리히법 자세가 성추행 고소각, 구해준 군인 조심하세요."


한 군인이 기도가 막혀 의식을 잃고 쓰러진 여성에게 하임리히 요법을 실시해 생명을 구해냈다는 미담이 성별갈등으로 번지고 있다.

13일 한국철도(코레일) 등에 따르면 전날(12일) 대전역에서 20대로 추정되는 여성이 사탕을 먹다가 의식을 잃고 쓰러졌고, 주변에 있던 군인 한명이 하임리히 요법을 실시해 여성의 목숨을 구했다.  

하임리히법은 약물·음식 등이 목에 걸려 질식상태에 빠졌을 때 실시하는 응급처치법이다. 환자의 뒤에서 양팔로 가슴을 안아 충격을 가해 이물질을 뱉어내게 하는 방법이다.

사고 당시 주변 시민들은 "사탕 두 개를 먹고 쓰러진 것 같다"고 119에 신고했고, 역무원이 여성의 등을 두드려 사탕 한개를 뱉어내게 했다. 이후 군인이 하임리히법을 통해 남은 사탕 한개를 빼냈다.  

군인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 구급대원에게 여성을 인계하고 자리를 떠났다.  현재 여성은 비교적 안정적인 상태로 알려졌다.  
 

[사진=네이버 뉴스 댓글창]



생명구조 미담 기사가 올라온 지 한 시간 만에 이 기사에는 800여개에 달하는 댓글이 달렸다. 이 중 상당수가 "여자도 군대에 보내서 하임리히법 배우게 해야 한다", "성추행 고소각", "고소 안당해야 할텐데", "여자 함부로 도와줬다가 인생 쫑난다", "깨어나서 성추행 고소하면 사탕 다시 X넣어라" 등 여성 혐오 발언으로 도배됐다.

한 누리꾼은 "지인이 지하철 계단을 올라가는데 앞에 먼저 올라가던 여성이 갑자기 뒤로 넘어졌다. 무의식적으로 (여성을) 받았다. 안 받았으면 뇌진탕 걸릴 게 분명했는데도 성추행으로 고소당했다. 실화다"라는 주장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을 중심으로 한 젠더 간 갈등은 날이 갈수록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 남성 중심 커뮤니티에서는 '걸레같은 X', '페미 사냥' 등 여성 비하 발언이 난무하고 있다. 여성 중심 커뮤니티로 유명한 '워마드', '메갈' 등에서는 '웅앵웅', '한남', '군무새'와 같은 남성 혐오 표현이 양산되고 있다.

'미투'(MeToo. 나도 당했다) 운동이 일어난 이후 성추행, 성폭력 사건을 둘러싼 남녀갈등도 극심하다. 성폭행 고발이 '무고'인 것으로 밝혀지는 사례가 나오면서 신고를 한 여성 피해자 전체를 '꽃뱀'으로 몰고가는 2차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일부 법률사무소는 인공호흡이나 심폐소생술(CPR) 등 응급처치 이후 발생하는 성추행 고소건을 전담한다는 홍보를 하고 있다. 한 법률사무소는 워터파크에서 한 여성이 물에 빠져 안전 요원이 심폐소생술을 실시했지만 성추행 혐의를 받은 사건을 소개하기도 했다.

해외에서도 남녀 인식의 차이를 보여주는 실험을 진행하기도 했다. 지난 2017년 펜실베니아 주립대학교 연구팀은 응급환자가 발생한 가상의 상황을 통해 심폐소생술(CPR)을 받는 심정지 환자의 비율이 여자보다 남자가 많은 이유을 분석했다.  

설문조사 결과 남성은 성추행 오해나 부적절한 접촉 등의 우려가 특히 높았다. 반면 여성은 잘못된 심폐소생술로 인한 외상 우려가 높게 나타났다.
이승요 기자 winyo@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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