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文대통령 경축사 비난… '양천대소' '태산명동에 서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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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충남 천안시 독립기념관에서 열린 제74회 광복절 경축식에서 참석하여 경축사를 준비하고 있다. 2019.08.15. /사진=뉴시스
북측이 문재인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에 대해 "태산명동에 서일필과 같다"거나 "양천대소할 노릇"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16일 북한 대남기구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대변인은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담화를 내고 이 같이 말했다. 그는 "태산명동에 서일필이라는 말이 있다(크게 벌리기만 하고 결과는 보잘 것 없음을 뜻하는 말)"며 "남조선 당국자(문 대통령)의 '광복절경축사'라는 것을 두고 그렇게 말할 수 있다"고 비난했다.

대변인은 "남조선 당국자의 말대로라면 저들이 대화 분위기를 유지하고 북남협력을 통한 평화경제를 건설하며 조선반도 평화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소리인데 삶은 소대가리도 '앙천대소'할 노릇"이라고 꼬집었다.

'양천대소'(仰天大笑)는 '하늘을 쳐다보며 크게 웃는다'는 뜻으로 남의 행위가 황당하거나 같잖아 웃음이 날 때 사용한다.

북측은 특히 한미 연합훈련에 대해 큰 불만을 표출했다. 대변인은 "지금 이 시각에도 남조선에서 우리를 반대하는 합동군사연습이 한창 진행되고 있다"면서 "대화 분위기니, 평화경제니, 평화체제 등의 말을 과연 무슨 체면에 내뱉는가"라고 말했다.

또 대변인은 "공화국 북반부 전 지역을 타격하기 위한 정밀유도탄, 전자기임펄스탄, 다목적 대형수송함 등의 개발 및 능력확보를 목표로 한 '국방중기계획'은 또 무엇이라고 설명하겠는가"라고 반문하며 "명백한 것은 이 모든 것이 우리를 괴멸시키자는 데 목적이 있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역사적인 판문점 선언 이행이 교착상태에 빠지고 북남대화의 동력이 상실된 것은 전적으로 남조선 당국자의 자행의 산물이며 자업자득일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남조선 당국이 이번 합동군사연습이 끝난 다음 아무런 계산도 없이 계절이 바뀌듯 저절로 대화국면이 찾아오리라고 망상하면서 앞으로의 조미(북미)대화에서 어부지리를 얻어보려고 목을 빼들고 기웃거리고 있지만 그런 부실한 미련은 미리 접는 것이 좋을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변인은 "우리는 남조선 당국자들과 더이상 할말도 없으며 다시 마주앉을 생각도 없다"며 "두고 보면 알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재은 기자 jennylee1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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