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홍콩을 국가로 표기해?"... 중국서 뭇매 맞는 브랜드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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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을 중국이 아니라 홍콩이라고 표기한 베르사체 후드티 /사진=웨이보
홍콩 시위가 점차 반중국 민주화 요구로 변하면서 외국 유명 브랜드들이 중국에서 집중 포화를 받고 있다. 홍콩과 마카오, 대만 등을 중국의 일부가 아니라 별도 국가로 표기한 점이 중국에서 문제로 지적되면서다.

15일(현지시간) 영국 BBC는 중국에서 외국 유명 브랜드 기업들이 집중 비판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비판의 대상이 된 브랜드는 삼성전자, 베르사체, 코치, 캘빈 클라인, 지방시, 아식스(ASICS), 스와로브스키 등이다.


이 브랜드들은 웹사이트나 자사 브랜드 T셔츠 등에 홍콩 등을 별도 국가로 표기했다. 중국인들은 '하나의 중국' 원칙(중국의 소수 민족에 대한 정책으로, 대륙과 홍콩, 마카오, 대만, 혹은 티벳 등이 모두 나뉠 수 없는 하나라는 원칙)을 따르지 않았다며 거센 비판 중이다.

이 같은 비판은 지난 8일 한 중국 누리꾼이 홍콩과 마카오를 중국이 아닌 별도 국가로 표기한 이탈리아 패션 브랜드 베르사체의 T셔츠를 찍은 사진을 게시하며 시작됐다. 이 누리꾼은 "베르사체가 홍콩 독립을 지원하는 게 아닌가 의심된다"고 말했다.

이후 홍콩을 별도 국가로 표기한 외국 브랜드들에 대한 무차별 공격이 시작됐다. 중국 누리꾼들은 코치와 지방시, 아식스, 삼성전자, 캘빈 클라인, 스와로브스키 등이 홍콩을 중국 영토로 표기하지 않고 있다며 이들에게도 공격을 가했다.

브랜드들은 사과문을 발표하는 등 긴급 진화에 나섰지만, 좀처럼 파문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베르사체는 11일 성명을 발표, 중국 주권을 침해할 의도는 전혀 없으며 단순한 디자인 오류라고 사과했다. 지방시, 코치, 스와로브스키 등도 모델들의 계약 해지 통보를 받고, 중국 내 비판 여론에 사과문을 발표했다.

한편, 지난 14일 엑소의 중국인 멤버 레이가 "삼성전자 공식 글로벌 웹사이트 국가표기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위반했다"며 삼성전자에 모델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이재은 기자 jennylee1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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