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식이법, 오래걸리지 않았으면"…부모의 간절한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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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김민식군 어린이 보호구역서 사고…"오래만 버티자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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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김민식군의 어머니./사진=채널A '아이콘택트'

"솔직히 집에만 있기는 너무 힘들다. 뭐라도 해야 지금 버틸 수 있을 것 같다. 가만히 있고 혼자 있으면 (민식이) 생각이 더 많이 난다"


고(故) 김민식군의 어머니가 지난 18일 방송된 채널A '아이콘택트'에 출연해 이같이 털어놨다.

이날 방송에는 김군의 부모가 출연했다. 두 사람은 '세상에서 가장 슬픈 눈빛의 부모, 민식이 엄마와 아빠'라고 소개됐다.

김군은 지난 9월11일 충청남도 아산의 한 중학교 앞에서 차에 치여 세상을 떠났다. 유족들은 사고 차량이 어린이 보호구역임에도 규정속도를 지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신호등과 과속카메라도 없었다는 설명이다.

김군의 사망 소식 이후 국회에서는 일명 '민식이법'이 발의됐다.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의원 발의한 '도로교통법 개정안'은 어린이 보호구역 내 신호등과 과속단속 카메라 설치 의무화를, '특정범죄가중처벌에 관한 법률 개정안'은 어린이 보호구역 내 교통사고 사망 발생 시 3년 이상 징역, '12대 중과실' 교통사고 사망 발생 시 무기 또는 3년 이상의 징역형을 부과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현재 '민식이법'은 발의됐지만 상임위에서 언제 논의될지는 미지수다. 정기국회 일정은 오는 12월 10일 종료된다.

김군의 부모는 같은 사고가 일어나지 않길 바라는 마음으로 서명 운동을 벌이고 있다. 특히 서명운동에 동참한 시민의 한 마디에 김군의 어머니는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김군의 어머니는 "민식이는 저희 곁을 떠났지만 그런 일이 더 이상 없어야 하니까 노력하는 것"이라며 "민식이 이름 뒤에 '법'이 붙지 않았느냐. 그렇게 쓰이라고 지어준 이름이 아닌데…"라며 오열했다.

이어 "(민식이법) 통과까지 오래걸리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민식이한테 갈 수 있는 시간이 너무 길어질까봐, 민식이가 너무 오래 기다릴까봐. 올해만 버티자 어떻게든 올해만 버텨보자. 그게 솔직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한민선 기자 sunnyda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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