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독면 쓰고 가던 관광지, 뉴질랜드 화이트섬에 무슨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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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화이트섬의 화산이 9일 분출한 후 흰색 연기를 내뿜고 있다. /사진=뉴시스

9일 뉴질랜드의 화이트섬에서 화산이 갑자기 폭발해 5명이 숨지고 8명이 실종됐다. 실종자 대부분은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현지 언론은 병원 치료를 받고 있는 31명 중 신체의 90%까지 화상을 입은 중상자가 여럿 있어 희생자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이번 사고의 피해자들은 대부분 관광객들로 크루즈선을 타고 유람 중, 배에서 잠시 내려 화이트섬의 자연을 관광하는 코스를 즐기다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질랜드 경찰은 기자회견을 통해 폭발 당시 화이트섬에 호주, 영국, 미국, 독일, 중국, 말레이시아 등 7개국의 관광객 47명이 머물고 있었다고 전했다.

━화산 폭발한 화이트섬(White Island)은 어떤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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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현지시간) 뉴질랜드 화이트 아일랜드의 화산이 폭발해 화산재 등이 분출하고 있다. 경찰은 화이트 아일랜드의 화산 폭발로 5명이 숨지고 8명이 실종됐으며 실종자 대부분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10일 밝혔다. /사진=뉴시스

9일 오후 2시11분 쯤 폭발한 화이트섬 화산은 화산재를 3600m 이상으로 내뿜었다. 당시 인근 해역에서 어업 중이었던 댄 하베이는 "핵폭탄이 터졌을 때처럼 버섯구름이 보였다"라고 말했다.
뉴질랜드의 북섬 동부 베이오브플렌티 지역에 있는 화이트섬은 '와카아리'(Whakaari)라고도 불린다. 북섬 해안선에서 약 50km정도 떨어진 화산섬이다. 화이트섬 여행 홈페이지에서는 이 섬을 "세계에서 가장 접근이 쉬운 활화산 중 하나"로 묘사돼 있다.

실제로 뉴질랜드에서 가장 활동적인 화산인 화이트섬은 20세기 초까지만 해도 광산이 있었고, 1914년에 화산 폭발로 분화구 가장자리가 무너져 광부 10여명이 목숨을 잃은 사고도 있었다.

현재 개인이 소유하고 있는 이 섬은 화산 분화구 관광지로 유명해 매년 1만여명의 관광객들이 헬멧과 방독면을 쓴 채 찾아오는 관광명소다. 최근 수년간 수차례 폭발이 있었지만 인명피해는 없었다.



사전에 안전 검사를 하지 않았냐는 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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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현지시간) 한 남성이 배 안에서 뉴질랜드 화이트 아일랜드 화산이 분출하는 장면을 사진으로 찍고 있다. 경찰은 화이트 아일랜드의 화산 폭발로 5명이 숨지고 8명이 실종됐으며 실종자 대부분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10일 밝혔다. /사진=뉴시스

폭발 전 며칠 간 화산의 위험 수위가 높아졌던 것으로 나타나 관광객들의 안전에 대한 사전 조사가 이뤄졌는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뉴질랜드의 화산 활동을 감시하는 GNS 사이언스의 스티븐 셔번 화산학자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몇 주간 '불안정한' 기미가 보였지만 관광객들이 여전히 이 섬을 방문했다"고 말했다.

레이 카스 모나시대학 명예교수는 "화이트섬은 수년 간 예고된 위험을 기다려온 셈"이라며 안전성 관리에 대해 지적했다. 오클랜드대학의 화산학과 교수인 셰인 크로닌도 "화이트섬 같은 화산에선 언제든 갑작스런 폭발이 일어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신혼여행 온 부부의 비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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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화이트섬에서 9일 화산이 폭발해 사상자가 발생했다. 사진은 화이트섬에서 헬리콥터로 부상자를 수송하고 있는 모습./사진=뉴시스

CNN 등에 따르면 신혼여행으로 화이트섬을 방문한 미국인 신혼부부가 중상자 명단에 포함된 것으로 밝혀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현재 30대 미국인 부부는 화산 폭발로 중화상을 입고 병원 치료 중이다. 아내인 로렌 유리는 신체 20%에 화상을 입고 수술을 받았고, 남편인 매튜 유리는 전신 80%에 중화상을 입어 매우 위독한 상태로 알려졌다.
김도엽 인턴기자 dykfactionis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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