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츠하이머 '침'으로 개선한다. . 과학적 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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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한의학의 대표 치료법 중 하나인 침(전기침) 치료가 알츠하이머(치매) 증상을 개선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뇌의 인지 기능이 향상되고 염증 단백질 생성이 줄어드는 등 알츠하이머 증상 개선에 큰 도움이 된다는 게 연구 결과다. 한국한의학연구원은 이준환 임상의학부장의 연구팀이 알츠하이머의 침 치료 효능을 과학적으로 증명했다고 27일 밝혔다.
연구팀은 동물실험을 통해 알츠하이머의 침 치료의 효능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실험용 쥐의 복사뼈와 아킬레스건 사이에 위치한 태계혈에 침을 놓아 인지 기능 향상 실험을 진행했다. 2주간 3회씩 총 6회의 전기침 치료를 받은 실험군와 치료를 받지 않은 대조군을 두고 학습능력과 장기기억력 등을 평가하는 신물질 탐색 시험을 진행했다. 이 결과, 태계혈에 전기침 치료를 받은 실험군의 인지기능이 29%가량 향상되는 것을 확인했다.
또한 침 치료를 받은 쥐의 뇌에서는 글루코오스 발생량이 11%가량 증가하며 전두엽의 활성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알츠하이머 질환과 높은 상관성을 가지는 뇌 염증 변화를 측정한 결과에서도 실험군은 염증 관련 단백질(GFAP, COX2) 생성량이 현저히(각각 32%, 36%) 감소했다. 뇌 염증반응에 주된 역할을 하는 미세아교세포도 47%가량 줄었다. 알츠하이머 환자에게 발견되며 질환 발생에 주요 요인으로 알려진 베타아밀로이드 생성량도 30% 가량 감소했다.
양은진 임상의학부 박사는 "향후 다양한 질환에서 전기침 치료의 효능을 규명해 한의치료 기술의 과학적 근거 확립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준환 연구 책임자는 "이번 연구는 한의약 치료기술인 전기침의 효능뿐 아니라 그 기전을 과학적으로 규명한 데 그 의미가 있다"며 "향후 한방 병·의원 등 임상에서의 활용성을 증대시킬 수 있도록 연구를 꾸준히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신경염증 관련 국제 학술지인 'Journal of neuroinflammation'에 실렸다.
한편 치매는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