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銀 판매 '라임 CI펀드', 내달부터 원금 절반 상환…반토막에 우는 투자자들

아시아경제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신한은행이 판매한 라임자산운용의 크레딧 인슈어드(CI) 펀드 자금이 부실펀드에 흘러들어간 가운데 은행과 운용사가 넉달에 걸쳐 원금의 50%를 우선 상환한다고 투자자들에게 통보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7월 라임운용의 펀드 수익률 돌려막기 의혹이 불거진 지 한달 후인 8월말까지 펀드를 판매한 데다 원금 전액 상환 시일은 물론 상환 여부까지 불투명해지면서 투자자들의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오는 4월부터 만기가 돌아오는 라임 CI펀드 투자자들에게 3~6월 네차례에 걸쳐 투자금 일부를 상환하겠다는 내용의 라임운용 안내문을 지난 25일 전달했다.



지난해 6월 200억원 규모로 판매된 A펀드의 경우 1년 만기가 돌아오는 6월 원금은 물론 수익까지 상환받아야 하지만 판매사와 운용사는 정상채권에 투자한 약 52%만 지급하겠다고 통보했다. 3월 투자금의 12%, 4월 15%, 5월 16%, 6월 9%로 쪼개서 지급하겠다는 설명이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4~8월 총 13개의 시리즈 펀드를 2700억원 규모로 판매했는데 펀드 설정액의 7~30%가 부실펀드인 라임 플루토-FI D-1호, 라임 플루토-TF 1호 2개로 빠져나갔다. 같은 해 10월 해당 펀드의 환매가 전격 중단되면서 여기에 1000억원 가량을 투자한 라임 CI펀드의 환매 연기도 불가피한 상황이 됐다. 라임 플루토-TF 1호는 아직 실사조차 진행되지 않았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일단 정상 매출채권 만기가 돌아오면 재투자하지 않고 투자자들에게 지급할 방침"이라며 "펀드 만기 전이라도 투자금이 회수되는대로 상환을 시작해 투자자 피해를 줄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신탁 형태로 라임운용의 부실펀드를 판매한 IBK기업은행도 만기가 한참 남은 지난해 12월 정상펀드 투자금을 먼저 회수해 투자자들에게 원금 일부를 돌려줬다.



원금의 절반만 건지고 남은 투자금 회수가 불투명해진 투자자들은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라임운용의 일탈이 이번 사태를 불러왔지만 운용사의 지급 여력이 떨어지자 판매사인 신한은행으로 화살이 집중되는 상황이다. 신한은행은 라임운용이 판매사, 투자자의 동의를 얻지 않고 운용 방식을 변경한 것은 불법이라면서 판매사도 피해자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럼에도 신한은행의 리스크 관리에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이 나온다. 라임운용의 수익률 돌려막기 의혹이 제기돼 검찰이 수사에 착수한 시기가 지난해 7월, 금융감독원이 검사에 착수한 시점이 한달 뒤인 8월이다. 그런데도 신한은행은 라임 CI펀드를 7월말 2개, 8월말 3개 판매했다. 신한은행이 판매한 CI펀드 시리즈 13개의 40%가 라임 논란이 불거진 이후 팔렸다는 뜻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당시에는 미공개 정보 이용으로 인한 일부 펀드 문제였지 라임운용 펀드 전반의 부실 문제는 아니었다"며 "운용사에 확인한 결과 개인 문제라는 답변을 당시 받았고 9월말까지도 정상운용됐다"고 설명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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