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서울 등 투기과열지구 아파트 구입 중 36%가 임대 목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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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춘희 기자]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는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투기과열지구 아파트 입주계획서'를 분석한 결과 10대 중 68%, 20대 중 54%가 실거주가 아닌 임대를 목적으로 주택을 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전체 입주계획서 대비로는 36%가 임대를 목적으로 주택을 구입했다. 정 대표는 이를 두고 "집값 상승으로 인한 투기 수요가 상당 부분 작용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정 대표는 2019년 서울 25개 자치구와 세종, 경기 과천·광명·하남·성남시 분당구, 대구 수성구 등 31개 지역에서 제출된 입주계획서 20만122건을 분석한 결과를 16일 공개했다. 2018년 12월부터 투기과열지구 내에서 3억원 이상의 주택을 거래할 경우 자금조달 및 입주계획서를 제출토록 돼 있다.
연령대 별로는 30~40대가 가장 큰손으로 조사됐다. 40대의 구입 비중이 30.8%(6만1624건)으로 나타났고, 30대 역시 28.4%(5만6845건)으로 두 연령대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구입 목적별로 살펴보면 임대를 목적으로 구입한 건은 7만2279건으로 전체의 36%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0대 이하의 경우 전체 121건 중 82건(68%)가 임대를 목적으로 주택을 구입해 전체 비율보다 2배 가량 높았다. 이들의 본인 입주 목적은 6건(26%)에 불과했다. 20대 역시 전체 5412건 중 임대 목적이 2943건으로 54%를 차지했다. 정 대표는 "부모가 증여를 위해 구입해준 것으로 추정된다"고 진단했다.
본인 입주 비중이 가장 높은 연령대는 30대였다. 총 5만6845건 중 60%인 3만4066건이 본인 입주를 목표로 주택을 구입하겠다고 밝혔다. 임대 비중은 평균 수준인 35%(1만9852건)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정 대표는 "문재인 정부의 집값 상승이 지속되면서 30%대이던 30대 이상의 임대 목적 주택 구매 비중이 급격히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자료를 월별 건수로 나눠 분석한 결과 1월에는 20대 이하(45%)를 제외하면 22~24%대에 그쳤던 30대 이상 세대의 임대 비중은 12월에는 43~45%까지 뛰어올랐다. 20대 이하 역시 67%까지 올랐다. 정 대표는 "전세보증금 승계 등 갭투자가 다수일 것으로 추정된다"며 "주변의 집값 상승을 경험하고 시세 차익 등을 노리고 투기에 뛰어든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정 대표는 "대통령은 부동산 투기를 잡고 가격을 안정시키겠다는 의지는 확고하다고 말하고 있지만 본인조차도 확신하고 있지 못한 선언적인 말은 국민들의 주거불안을 오히려 더욱 가중시킬 뿐”이라며 “부동산 개혁 3종 세트 전면 실시와 투기를 유발하는 3기 신도시 중단, 토지임대 건물분양주택 등 저렴한 공공주택 지속 공급 등 집값을 잡을 수 있는 강력한 대책을 실시해야 한다”고 말했다.